한은 기준금리 12개월째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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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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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리인상 없을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개월째 동결했다. 지금 당장은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을 금리를 올려 거둬들이는 ‘출구전략(Exit Strategy)’보다는 여전히 불확실한 경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2008년 10월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2월까지 단계적으로 2.0%로 낮춘 뒤 12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는 수출과 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생산활동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중에도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최근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 및 중국의 긴축정책도 한국 경기에 그렇게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고 경기가 정상적인 궤도에 완전히 복귀한 것은 아니므로 통화정책은 조심스럽게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한다”고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총재의 임기가 3월 말이면 끝나기 때문이다. 3월 금통위가 남아 있지만 후임 총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임기 마지막 달에는 금리를 변동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상반기에는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이며 하반기에도 금리인상이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은 총재 선임 때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주요 공직은 거의 국회 청문회 대상이지만 한국은 국가지배구조가 다르므로 그 지배구조 속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당사자로서 단도직입적인 결론을 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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