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 1800만대 팔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5일 03시 00분


삼성, 콘텐츠-애플리케이션 대폭 강화한 안드로이드폰 공개
3.7인치 디스플레이… HD급 동영상 선명
‘멀티 OS 전략’ 채택… 제품군 다양하게 갖춰

삼성전자가 올해를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원년으로 삼고 지난해보다 3배 많은 18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고 나섰다. 올해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은 2억700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와 같은) 휴대전화 업체들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강하지 못했던 이유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가 약했기 때문”이라면서 “하드웨어 단말기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도 잘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완을 많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소비자 취향에 맞게 다양한 운영체제(OS) 기반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대한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성장을 확신하기 때문. 김종인 삼성전자 상품전략팀 상무는 “스마트폰이 새 패러다임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비중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지난해보다 약 7.6% 성장한 12억 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2억3000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OS를 지원하는 ‘멀티 OS 전략’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개방형 플랫폼인 ‘바다(bada)’는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 윈도 모바일, 리모 등 다양한 OS를 지원해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원하는 제품을 자유롭게 쓰도록 한다는 것. 신 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원하는 OS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멀티 OS 전략을 택했다”며 “이런 전략을 택하는 업체는 삼성전자뿐”이라고 말했다.

또 독자 OS인 바다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도 키우기로 했다.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삼성 앱스’도 올해 안에 50개국 이상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의 강점인 하드웨어 특기도 살린다. ‘보는 휴대전화’ 시대를 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삼성전자는 일반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전체 시장성장률의 두 배로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는 등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풀터치폰, 메시징폰, 스마트폰 등 하이엔드 제품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보급형 모델의 제품 및 유통 경쟁력 강화로 대응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4일 공개한 안드로이드폰은 영상통화 기능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삼성전자가 4일 공개한 안드로이드폰은 영상통화 기능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국내에 안드로이드폰 첫 공개

지난해 국내에 스마트폰 ‘옴니아 패밀리’ 5종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 시장에는 처음으로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OS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2.1’을 적용했다.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세계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게 특징.

3.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이 선명하고 고화질(HD)급 동영상 녹화와 재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풀터치폰인 ‘햅틱’의 사용자환경(UI)과 같아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쉽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이르면 이달 말에 출시될 예정이며 제품명과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바다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3, 4월경 출시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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