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로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늘면서 실업자를 포함한 ‘사실상 백수’가 400만 명 안팎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다. 15세 이상 인구가 400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인구 10명 중 1명은 사실상 백수인 셈이다. 만 15세 이상 중 육아, 가사, 교육, 연로 등을 이유로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하지 않는 비(非)경제활동인구도 약 1570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7일 통계청의 ‘2009년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실업자(조사 대상 주간에 수입 있는 일을 하지 않았으나 최근 4주간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던 사람)는 88만9000명이었다. 여기에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96만3000명), 취업준비자(59만1000명), 구직을 포기한 사람(16만2000명), 그냥 쉬는 사람(147만5000명)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백수는 408만 명에 이른다.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일은 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 통계에서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통상 18시간 미만이면 아르바이트 수준이라 반(半)실업 상태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통계청은 “구직단념자나 취업준비자, 그냥 쉬는 사람 등은 국제기준에 의한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그냥 쉬는 사람 중에는 병으로 쉬거나 퇴직하고 쉬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를 공식적으로 실업자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도 지난해 1569만8000명으로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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