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축되면서 지난해 잠재 국내총생산(GDP)과 실제 GDP의 차이가 29조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 한국경제의 잠재 GDP 규모는 1008조8000억 원 수준이지만 실제 GDP는 979조7000억 원(0.2% 성장 기준)에 머물러 29조1000억 원의 GDP갭(차이)이 발생했다.
올해 한국경제가 4.3% 성장할 경우 실질 GDP는 1021조8000억 원으로 증가하지만 잠재 GDP(1046조2000억 원)와는 여전히 24조4000억 원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계산된다.
잠재 GDP란 한 국가가 물가상승률을 가속화하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생산능력을 말한다. 잠재 GDP와 실제 GDP의 갭이 클수록 생산능력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의미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한국경제는 ―6.9% 성장하면서 48조2000억 원의 GDP갭이 발생했지만 이 차이를 메우는 데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세계경제 호황에 따라 한국경제가 V자형으로 급격히 회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면서 장기 성장 추세로 복귀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이 연구소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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