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회장 2월 캐나다 IOC총회 참석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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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4일 03시 00분


정몽구 회장 내일 당진제철소 고로에 불붙여
■ 재계 지도자 새해 일정


‘1월 5일 오전 10시, 충남 당진군 일관제철소.’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수첩에 적혀 있는 새해 첫 외부 공식일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의 제1고로(高爐)에 불을 붙여 첫 쇳물을 뽑아내는 화입(火入)식 참석으로 올해 대외활동을 시작한다. ‘직접 쇳물을 녹여 만든 강판으로 차를 만든다’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꿈을 2대에 걸쳐 이뤄내는 의미 있는 순간으로 새해를 여는 것이다.

연휴 기간 중 자택 등에서 신년계획을 구상한 재계 총수들은 1월 초부터 활발한 대외활동을 재개한다. 총수들은 새해 첫 공식일정에 올 한 해 자신과 회사의 경영화두를 담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외부활동을 자제해 온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외부에 노출되는 공식일정은 올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안팎에선 지난해 12월 31일 특별 사면된 이 전 회장이 이달 7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쇼(CES)를 참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이 행사에 참석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는 그룹경영 복귀보다는 IOC 위원으로서의 활동에 매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올해를 ‘해외무대에서 제2의 성장을 이뤄내는 원년’으로 삼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하순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시작한다. 해외 신(新)시장 개척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올해의 경영 목표로 삼은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첫 행보도 해외무대이다. 강 회장은 이달 중 중국 다롄(大連)의 ‘STX다롄조선해양생산기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올해의 현장경영 행보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작년 말 해외 현장을 돌아본 뒤 연휴기간에 신년 구상에 몰두한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5일 두산 신년음악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아직 그룹 내부의 통합이 덜 된 두산그룹이 새해에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하모니를 맞추자는 취지의 행사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4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리는 시무식에 참석해 올해의 경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LG그룹은 올해 공격적인 목표를 세워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해 이날 구 회장이 내놓을 경영목표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1월 중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물며 계열사별 경영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며 지난해 말 인사에서 오랜 경영수업을 마치고 지휘봉을 잡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그간 심사숙고한 경영계획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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