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부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신창업투자, 옥터스인베스트먼트, 대우증권 등은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녹색성장펀드 3개를 조성하고 1월부터 녹색기술 관련 중견·중소기업에 최소 1455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3개 펀드의 조성금액은 총 2910억 원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을 녹색 기술에 투자한다. 주요 투자대상 기술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실리콘계 태양전지, 폐기물 재활용 재생에너지 등 3∼5년 내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일신창업투자는 중소기업청 모태펀드로부터 180억 원을 지원받아 650억 원 규모의 ‘일신녹색신성장동력펀드’를 조성했다. 투자대상업체는 연 매출액 300억∼400억 원 정도의 중소기업이다. 황유선 일신창투 벤처투자본부장은 “투자분야로 LED 조명 제조나 폐기물을 에너지화하는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2차전지 소재 및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업체당 50억∼1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옥터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지경부로부터 300억 원을 받아 1490억 원 규모의 ‘IBK옥터스녹색성장사모펀드’를 만들었다. 펀드 규모가 큰 만큼 업체당 투자 규모도 200억∼5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광희 옥터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매출액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서 해외 시장 진출, 공장 증설 등 대규모 시설자금이 필요한 곳이 투자 대상”이라며 “태양전지, LED 조명, 하이브리드카 부품 제조 기술을 가진 업체를 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산업은행이 지경부로부터 200억 원을 받아 조성한 ‘신성장동력그린퓨처사모펀드’는 770억 원 규모로 LED 조명,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보유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업체당 200억 원가량을 투자할 방침이다.
정부의 투자대상 기술 선정 작업에 참여한 한국기술과학정보연구원(KISTI) 측은 “폐기물 에너지화, 바이오에너지, 태양전지를 비롯해 LED 조명, 풍력, 히트펌프(지열·대기열 이용 냉난방시설) 등이 1차 투자로 유망한 분야”라며 “녹색기술은 세부적으로 현재의 기술수준, 수입 의존도, 국산화 가능성 등을 따져 선택해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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