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정의선 체제’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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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대기업 인사 초읽기
SK, 임원 20~30% 이동 관측
LG, CEO 유임많아 소폭될듯

삼성그룹의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조만간 있을 다른 대기업들의 임원 인사 내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그룹과 LG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초에 발표될 예정이며,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다음 주쯤 인사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18일쯤 발표할 것으로 예고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인사 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올해 인사는 지난해보다는 작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진 인사도 관심사지만 임원들의 보직 변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임원 가운데 20∼30%는 보직이 바뀔 것으로 그룹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처럼 임원이 많이 옮기는 것은 SK그룹이 중국 사업 등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오너 3세’들의 나이가 많지 않아 이번 인사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다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이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게 되리라는 소문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총괄 법인 대표로는 박영호 SK㈜ 사장도 거론된다.

LG그룹도 이르면 18일 계열사 사장 인사를 할 예정이다. LG그룹의 이번 CEO 인사는 큰 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전자 계열사 중에 남용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등 임기가 만료되는 CEO가 많았기 때문이다. 구본무 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었다. 그러나 인사 시점이 점점 다가오면서 대부분의 CEO가 기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LG그룹 관계자는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3개 회사를 통합하는 통신 계열사 CEO들의 인사를 제외하고는 기존 사장단의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다음 주쯤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올해 8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승진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어서 ‘정의선 체제’가 어떻게 구축될 것인지에 관심이 간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임원 승진은 대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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