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 승용차 시장서 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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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 8년만에 판매부진으로

현대자동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다. 2001년 일본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지 8년 만이다. 그러나 버스 등 상용차 판매는 계속하기로 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일본법인은 현재 일본 내 37개 판매대리점과 철수시기 및 보상 문제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철수할 계획이지만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시기는 내년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전격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은 무엇보다 판매 부진 때문이다. 현대차는 2004년 2524대를 판매한 것을 정점으로 급격히 판매량이 줄어 지난해 496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판매 대수는 764대다.

일본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외면한 원인에 대해 자동차 전문가들은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낮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는다. 한국 차의 초기 모델들이 상당 부분 일본차를 모방했기 때문에 자국 브랜드보다 한 수 아래로 보는 일본인이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도로 폭이 좁고 이면도로가 많은 일본 사정을 고려할 때 소형차 시장부터 공략할 필요가 있었으나, 중형차부터 내놓은 것도 실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 측은 “부진한 시장에 계속 투자하기보다 미국 중국 등 유망한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했다”면서 “이미 판매한 자동차에 대한 서비스는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 1위에 오른 혼다코리아는 1만2356대를 판매했다. 도요타 렉서스와 닛산까지 합치면 지난해 일본차의 한국 시장 판매대수는 2만1651대에 이른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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