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내년 재테크 준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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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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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만회!” 재투자 전략짜기 한창


최근 부자들은 마음을 편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상당 부분 회복하면서 1년 전 악몽에서 서서히 헤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실 난 펀드에서 벗어나 원금 회복에 이어 수익까지 얻은 고객들도 생겼다. 작년엔 투자 손실 때문에 줄였던 골프도 올가을엔 자주 가는 모습이다.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에도 가족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제법 많았다.

○ 어려운 증시 예측

부자들은 이제 즐거운 가을에 이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어 한다. 연말을 앞두고 펀드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9월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국내 주식형펀드와 원자재펀드를 환매한 뒤 러시아펀드에 재투자하는 고객들도 있다. 그러나 환매자금을 당장 재투자하기보다는 증시 조정 상황을 지켜보면서 재투자 타이밍을 기다리는 부자가 훨씬 많다.

고객들은 내년도 증시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엔 국가별로 올해보다 더욱 확대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진행되면서 증시 방향도 각기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출구전략의 지연 정도에 따른 금리 향방도 예측하기 어려워 부자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증권사들의 2010년 증시 전망도 제각각이다. 상반기 상승을 점치는 증권사가 있는 반면 하반기 상승을 예상하는 곳도 많다.

○ 재투자 타이밍 노려

내년도 증시 전망 예측이 어려운 데다 아직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부자들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 1년여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실제로 겪으면서 위기 속에서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음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자산가들 중에는 그동안의 투자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찾는 사람이 많다. 올해 내내 머니마켓펀드(MMF)나 수시입출금예금(MMDA),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돈을 넣어 놓고 적당한 재투자 타이밍을 노렸던 자산가들이 손실 만회 기회를 프라이빗뱅커(PB)와 상의하고 있다.

많은 고객은 과연 출구전략이 언제 시작될지, 환율 추이는 어떠할지 관심을 갖고 있다.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고 각국의 통화가치는 경제지표, 상품가격 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러 변수를 놓고 내년도 투자 지도를 그리는 자산가들은 2010년도의 세계 경제 지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변화 속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요즘 부자들은 전문가들과의 상담은 물론이고 각종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 후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여념이 없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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