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20서 선진국-개도국 중개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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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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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2010년 전망
中 세계 2위 경제대국 부상

내년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며 경제 핵 기후변화 등 거의 모든 세계 문제 논의의 장에서 중심에 서게 된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겠지만 선진국은 국가채무 증가와 높은 실업률로 인해 힘든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2010년의 세계’라는 보고서를 내고 내년도 세계 상황을 이같이 종합 전망했다.

○ 중국의 부상과 브릭스(BRICs)의 변화

미국과 더불어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중국은 2010년 수출 규모가 세계 무역의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본의 수출이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점이었던 1986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점을 들어 ‘중국발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경제가 급성장하는 인도네시아가 성장이 부진하고 부패한 정치구조를 가진 러시아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의미하는 ‘브릭스(BRICs)’ 대신 브라질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를 뜻하는 ‘비시스(BICIs)’란 새로운 용어가 등장할 수 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 세계 경제 서서히 회복

이 잡지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V자형이 아니라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실업률은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경우 2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 10%’는 일상적인 수준이 된다는 것. 일본은 경기회복으로 돌아서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암울한 경제상황 때문에 유권자의 불만이 폭발해 내년 5월로 예정된 영국 총선에서는 노동당이 정권을 빼앗기고, 내년 11월의 미국 하원의원 중간선거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잡지는 전망했다.

○ 오바마에겐 괴로운 한 해…G20 체제 큰 힘 발휘할 듯

일자리 감소, 세금 증가,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민심이 돌아서면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초 밝힌 ‘핵 없는 세상’ 구상은 북한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포기를 거부하면서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전쟁은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고전하고 아프간 내 종족 분쟁이 심화되면서 미군 철군 여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세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제로 ‘주요 8개국(G8)’, G2, ‘미국 중국 유럽연합(G3)’, ‘G8+5개국(G13)’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2010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 경제대국이 포함된 주요 20개국(G20)이 국제무대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내년 11월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진실한 중개자’로서 역할을 할 것이 기대된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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