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적대적 인수 어렵다” ‘포이즌 필’ 시기상조論제기

  • 동아일보

국내 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정부가 도입하려는 ‘포이즌 필’의 필요성이 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본시장연구원 권세훈 연구위원은 17일 ‘포이즌 필, 한국에 필요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재벌소유와 순환출자 등 지배구조 문제로 한국의 대기업을 적대적으로 인수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이즌 필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일정 지분 이상의 주식취득 등 회사 이사회의 의사에 어긋나는 외부의 경영권 침해 시도가 있을 때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미리 권리를 주는 제도. 이 제도를 요구하는 측은 포이즌 필을 도입하면 회사가 적대적 M&A를 방어하려고 사용하는 회사의 재원을 생산적 투자로 돌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권 연구위원은 “M&A 방어비용이 줄어들면 오히려 불필요한 투자가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 부작용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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