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신혼여행 명소였던 충남 아산시(옛 온양온천)는 삼성이 입주하기 전인 1990년 중반까지만 해도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탕정면을 중심으로 459만 m²(139만 평) 규모의 삼성LCD산업단지가 건설되고 협력업체와 사원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단지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 종사자가 2만 명에 이른다. 아산시의 인구 증가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삼성형 기업도시’로의 변모를 통해 경제적, 문화적 질이 향상되자 주민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2004년 삼성이 탕정에 처음 공단을 조성할 때 아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주민보상과 개발방식을 둘러싸고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은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아산YMCA 박진용 총무는 “삼성이 공단을 조성한 이후 환경오염 등 어떠한 문제도 불거진 게 없다”면서 “삼성이 우리 지역에 들어선 것을 주민들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삼성 맞춤형’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지원에 열심이다. 아산시의 올해 예산 6700억 원 가운데 삼성이 내는 지방세가 7.1%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아산시는 삼성과 협의체를 구성해 매월 한 차례 회의를 갖는다. 최근에는 삼성 본사와 가까운 서울 남부터미널과 탕정면을 연결하는 고속버스 노선 신설 민원이 제기되자 충남도와 국토해양부에 건의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신창역(순천향대역)까지 연장 개통된 수도권 전철에 탕정역을 지으려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남균 아산 부시장은 “삼성이 해 달라는 것은 법적인 걸림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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