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증가 속도 정규직보다 2배 빨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6년 동안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난 속도가 정규직보다 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졸 이상 비정규직은 50% 가까이 증가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임금근로자는 1647만9000명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 8월 1414만9000명보다 16.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954만2000명에서 1072만5000명으로 12.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비정규직은 460만6000명에서 575만4000명으로 24.9%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에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이 67.4%에서 65.1%로 2.3%포인트 낮아진 반면 비정규직 비율은 32.6%에서 34.9%로 높아졌다. 임금을 받는 근로자 100명 중 35명은 비정규직인 셈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03년부터 꾸준히 늘어나 2007년 3월 577만3000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올해 3월에는 537만4000명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대규모 공공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8월에는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비정규직 증가세는 노인과 여성, 단순노무직 종사자 등 경제위기에 취약한 계층에서 두드러졌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비정규직이 2003년 8월 109만8000명에서 올해 8월 163만3000명으로 48.7% 늘어 초중고교 졸업자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