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풍력 지열로 자급자족
제로혁명
화석에너지 사용안해, 이산화탄소 배출 전무
68개 기술
빛 조명 광덕트-단열 창문, 친환경 기술 총집합
56% 감축
에너지 사용 획기적 개선, 기존 주택의 절반도 안돼
외부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인 ‘그린투모로우’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설비. 이 태양광발전설비가 지붕과 창문 등 곳곳에 설치돼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한다. 사진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
《최근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2025년부터 새로 짓는 건물은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내부의 태양열,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통해 자급자족하는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짓도록 밝힌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제로에너지’를 구현한 시범주택을 건설해 8일 공개했다. ‘그린투모로우’라고 이름 붙인 이 시범주택은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 지은 400.54m² 규모의 단층 건물로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주택(3만3055kWh) 대비 56% 줄이고 나머지 44%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말 그대로 외부에너지 사용량이 ‘제로(0)’다.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도 배출하지 않는다.》
○ 에너지 손실 최소화, 생산은 최대화
‘그린투모로우’에는 모두 68개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자연적인 빛과 열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복도의 천장에 창문을 내고 화장실에는 빛을 반사시켜 내부를 비추는 광덕트를 설치했다. 가정용 냉장고의 단열을 위해 이용하는 진공단열보드를 건물의 단열재로 사용했다. 창호는 3중창으로 마감하고 옥상에는 식물을 심어 단열성을 높였다. 단열성능을 높이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단점을 해결하려고 맞통풍이 되도록 설계했다. 환기장치는 열을 회수하도록 만들어 열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환기효과는 높였다.
직류전원 배전기술을 적용해 교류전원을 직류전원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에너지 손실을 줄였다. 발광다이오드(LED)조명과 단열욕조, 절수형 양변기 등을 사용했다. 지붕형 태양광발전을 비롯해 창문에 설치된 블라인드형 태양광발전 등이 건물 곳곳에서 에너지를 생산한다. 마당에는 소형풍력발전기가 있다. 태양열 급탕설비도 있어 연중 따뜻한 물을 공급한다. 오수를 정수해 화장실 청소, 정원용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 현황은 기간 및 사용 기기별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 2013년부터 시범공급
단독주택인 ‘그린투모로우’의 3.3m²당 시공비는 일반주택의 2배 이상인 1000만∼1500만 원이다. 삼성건설은 상용화가 이뤄질 2015년에는 기술발달 등으로 일반단독주택보다 10% 정도 비싼 수준으로 시공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2013년부터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 가운데 1, 2개 동을 ‘제로에너지’로 지어 시범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건설은 단열 및 창호성능을 강화하고 자연에너지를 사용해 냉난방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주택 대비 30%가량 줄인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는 냉난방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1∼3층과 최상층을 대상으로 냉난방에너지를 80%까지 절감한 아파트를 시범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5월 입주예정인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의 래미안동천은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조경공간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한다. 커뮤니티 건강시설의 냉난방은 100% 지열을 사용한다. 단지 내 도로에도 지열시스템을 적용해 겨울철에 단지 내 도로가 얼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