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본사인 영국 테스코 고위 임원이 최근 한국에서 흘러나온 홈플러스 매각설을 일축하고 오히려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루시 네빌롤프 테스코 대외협력 부회장(사진)은 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테스코 켄싱턴 매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 지분을 매각하거나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며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두 번째 성장엔진”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지분 94%를 가진 테스코가 자본 참여가 아닌 차입금 형태로 투자하면서 매각설에 시달려 왔다. 특히 지난해 홈에버 인수 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매각설이 더욱 확대됐다.
네빌롤프 부회장은 “테스코에서 홈플러스는 영국 다음으로 큰 비즈니스”라며 “지금까지 6조∼7조 원을 홈플러스에 투자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 금액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점포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네빌롤프 부회장은 “내년에 한국에서 대기업슈퍼(SSM)를 포함해 25개 점포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것에 맞춰 투자를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최근 한국에서 첨예한 문제로 떠오른 SSM 규제와 관련해 “영국에서 실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소형 점포가 소비자를 거주 지역에 묶어 두는 ‘자석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홈플러스가) 한국 정부와 SSM 규제 형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코는 세계 14개국에서 43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3위 유통기업으로 2008년 매출은 594억 파운드(약 114조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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