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통합 8돌 맞은 강정원 국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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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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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다

“큰 것이 작은 것을 먹는 것이 아니다. 빠른 것이 느린 것을 먹는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민-주택은행 통합 출범 8주년 기념식에서 경영 혁신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주문하고 나섰다. 강 행장은 이날 “빠른 것이 느린 것을 먹는다는 손자병법의 경구처럼 빠르고 유연한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절실하다”며 “더욱 혁신적인 마인드와 창의적인 자세로 기존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 속도전-유연성 강조

5년째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는 강 행장이 혁신을 강조한 것은 국민은행을 둘러싼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1년 국민-주택은행 통합으로 국내 최대 은행으로 출범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KB금융지주 출범과 함께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데다 황영기 전 회장이 우리은행 행장 시절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자진 사퇴하면서 홍역을 치렀다. 2005년 이후 3년 연속 2조 원 이상을 달성했던 당기순이익도 올 1∼9월 5220억 원으로 떨어져 다른 은행들에 비해 더딘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강 행장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 국제빙상 대회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경신하고 6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김연아 선수를 언급하며 직원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10년 이상 1위를 지속해온 은행이 없었다는 징크스를 깨자”며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선의의 경쟁을 통한 자기성장이라는 김 선수의 성공 요인을 반추해 보면서 상상을 초월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이를 위해선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최상의 상품을 더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임직원의 역량을 높이고 최고의 로열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수준의 인재 육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구체화해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다잡기

강 회장은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협조체제 강화도 강조했다. 황 전 회장의 퇴임 이후 한 달째 KB금융지주 회장 대행을 겸하고 있는 강 행장은 차기 회장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그동안 계열사 공동마케팅을 통해 KB플러스타 통장과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등 다양한 성공사례를 보여줬다”며 “국민은행이 그룹 내 맏형으로서 계열사와의 연계 협조 체제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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