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간고등어가 무역위원회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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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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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産이 시장 잠식

피해 인정… 정부, 지원키로

㈜안동간고등어 임직원들은 답답했다. 자사 제품보다 30%가 싼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는 수입 후 소금을 뿌리고 진공 포장해 유통이 되기 때문에 외국산이라는 점만 빼면 안동 간고등어와 별로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납품단가를 동결하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었다. 무역을 통해 피해를 본 기업을 지원해주는 무역조정지원기업 제도가 있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안동간고등어가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의 수입 급증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되는 피해를 본 점이 인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됐다. 무역위원회는 29일 ㈜안동간고등어가 제출한 무역조정 지원기업 신청을 심의한 결과 이 회사 측의 피해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무역조정 지원기업으로 지정되면 신청업체는 최대 40억 원 범위에서 융자 및 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가 시중에 크게 늘어난 이유는 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10%이던 관세가 수입물량 500t까지는 무관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무역조정지원기업 제도를 모르는 업체가 많아 피해를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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