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취재 열기… 높아진 위상 실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현대 ‘ix메트로’ 기아 ‘벤가’ 등 선보여
주요메이커 발표 일정 피해 ‘융숭한 대접’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현지 시간으로 15일 막을 올렸다. 27일까지 13일간 열리는 올해 전시회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세계 70개 자동차업체를 비롯해 총 700여 곳의 자동차 및 부품 관련 업체가 참가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독일 업체들을 중심으로 ‘비장의 신기술’을 선보이는 전시회로 잘 알려져 있다.
○전기차 가까운 콘셉트카 대거 선보여
‘미래의 운전자를 상상한다(Imagination is the driver of the future)’는 표어를 내건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미래 상상력’은 전기자동차로 수렴되는 듯했다. 친환경 자동차를 둘러싼 기술 경쟁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기술이 주도권을 쥔 듯한 인상이었다. 전기차 쪽에 더 가까워진 콘셉트카가 대거 등장했으며 특히 가정에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두드러졌다.
이번 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시한 주요 업체는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이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명사 ‘프리우스’의 플러그인 버전인 ‘뉴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비전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존 ‘S400 하이브리드’처럼 이른 시간 내에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보의 ‘V70 바텐폴 디스플레이 카’는 유럽 최대의 전력회사 바텐폴과 볼보가 함께 개발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볼보는 2012년 초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해치백 스타일의 순수 전기차 ‘i10 EV’와 소형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ix 메트로’ 등을 공개했다. 기존의 유럽 전략형 소형 모델인 ‘i10’을 전기차로 만든 i10 EV는 일반 가정용 전기인 220V와 413V 두 가지로 충전이 가능하며 일반 가정용 전기로 충전할 때는 5시간 안에 100%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는 i10 EV 양산모델을 내년에 소량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콘셉트카인 ‘뉴씨드 하이브리드’와 ‘쏘렌토R 하이브리드’를 출품했다.
○현대·기아차 높아진 위상 ‘실감’
이번 모터쇼에는 일본의 혼다와 닛산이 참가하지 않고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도 전시장 밖에 외부 독립 부스를 마련해 ‘시보레 크루즈’(국내 출시명 ‘라세티 프리미어’) 등을 전시했다.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가 모터쇼에도 반영된 것.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현대·기아차가 각각 신차발표회를 여는 동안 다른 주요 완성차업체는 한 곳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각국 언론인들도 현대·기아차 부스를 찾아 취재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200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신차발표회를 할 때에는 현대차가 도요타, 스즈키, 스바루 등 일본 업체와 발표가 겹쳤고 기아차도 랜드로버, 볼보와 겹쳤다.
한편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신차 ‘벤가’와 ‘뉴씨드’를 처음 공개했으며 국내 출시한 ‘쏘렌토R’도 유럽에 처음 선보였다. 기아차 유럽법인의 폴 필포트 부사장은 “신모델과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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