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외국인들 4개월째 뭉칫돈

  • 입력 2009년 8월 29일 02시 59분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대거 사들이면서 7월 증권투자수지가 사상 최대 순(純)유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증권투자수지(주식 및 채권투자순유출입액)는 지난달 79억4010만 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76억23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나타낸 지난해 5월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증권투자수지는 올해 4월 71억33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한 후 5월(42억6350만 달러)과 6월(53억4370만 달러)에 이어 7월까지 4개월 연속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7월에 주식과 채권에 각각 31억4000만 달러, 56억3000만 달러씩 모두 87억7000만 달러를 순투자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외국인 증권투자액은 모두 274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직접투자수지는 6월 2억1850만 달러 순유입에서 7월 11억393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직접투자수지와 증권투자수지 등을 모두 합친 자본수지는 6월 순유출에서 7월에는 23억848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한은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자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고, 이로 인해 주가가 오르자 투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선순환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외국인들이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기보다는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경상수지는 7월 43억9740만 달러 흑자로 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은 모두 261억5000만 달러로 늘었다. 상품수지가 61억651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내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수출은 지난해 7월보다 20.5% 줄었지만 수입이 34.8% 줄어 수출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더 큰 ‘불황형 흑자’ 구조가 지속됐다.

반면 서비스수지(18억9410만 달러 적자)는 7월 휴가철이 겹쳐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늘면서 6월보다 적자폭이 4억4870만 달러 늘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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