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대우건설지분 50%+1주 이상 넘겨야”

산은-금호아시아나 모두 ‘공개매각’ 선호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의 지분을 최소 ‘50%+1주’ 이상 매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입찰을 통한 공개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매수자에게 안정적인 경영권을 주기 위해서는 지분을 ‘50%+1주’ 이상 넘겨야 한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 지분 39.6%뿐 아니라 금호그룹이 소유한 지분(32.5%)의 일부까지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호그룹은 FI 지분 39.6%와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매수자의 부담이 줄어 매각을 쉽게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방법에 대해서는 산은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모두 ‘공개매각’을 선호하고 있다. 산은은 공개매각이 실패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우건설을 산은 사모펀드(PEF)로 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PEF 자금 모집에 다섯 달 정도 걸리는 만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공개매각과 산은 PEF 중 하나를 택해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시장을 통한 공개매각을 시도해 보다가 마지막에 와서야 산은 PEF에 넘기려고 한다면 (시간 제약상)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공개매각을 추진해야 인수가격이 올라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매각 소식이 나온 후 첫 거래일인 29일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30일에는 6.18% 떨어진 1만29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금호산업은 전날보다 4.38% 오른 1만4300원, 대한통운은 2.86% 떨어진 8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