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보쉬-삼성SDI 5억 유로 투자” 보어 보쉬그룹 車부문 회장

  • 입력 2009년 6월 19일 02시 56분


“2012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양산”

베른트 보어 독일 보쉬그룹 자동차사업부 회장은 17일(현지 시간) “우리는 삼성SDI와의 협력으로 미래 전기 구동의 심장인 리튬이온 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어 회장은 이날 독일 복스베르크 ‘보쉬 테스트드라이브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지난해 삼성SDI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가 (우리에겐) 리튬이온 전지와 관련된 직접적인 기술을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300여 명의 기자들이 참가했다.

SB리모티브는 지난해 9월 보슈와 삼성SDI가 50 대 50으로 합작해 한국에 설립한 회사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보어 회장은 “SB리모티브에 앞으로 5년간 5억 유로(약 875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2011년에는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회사인 보슈는 세계적으로 131개 생산공장과 53개 개발단지가 있으며, 직원 수만 16만8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기술 부문 매출만 265억 유로였다.

이와 관련해 요하힘 페처 SB리모티브 부사장은 “2011년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에 이어 2012년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처 부사장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장(上場) 계획은 없으며 그룹 차원에서 5억 유로를 투자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세계에서 LG화학은 우리에게 강력한 경쟁자이지만 우리는 이길 자신이 있다”며 “경쟁은 이제 시작됐으며 우리는 인도, 중국, 미국 등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파워 트레인의 전기화 기술’을 주제로 브리핑을 한 볼프헤닝 샤이더 보쉬 가솔린시스템 사업부 사장은 “SB리모티브 덕분에 우리는 배터리 제어시스템과 함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샤이더 사장은 “우리는 SB리모티브와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 보쉬의 기술이 장착된 최초의 하이브리드차인 포르셰 카이엔과 폴크스바겐 투아렉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어 회장 등 보쉬그룹 관계자들은 이날 한결같이 “전기차 등 여러 대체재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은 앞으로 20여 년간 시장을 선도할 기술이 될 것”이라며 “기존 디젤과 가솔린 엔진의 개선으로 연료소비량을 줄이는 데 아직 큰 잠재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복스베르크=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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