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국내은행 자산건전성 美보다 양호”

  • 입력 2009년 6월 9일 02시 54분


1분기 무수익여신비율 1.27%

국내 시중은행이 미국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고 부실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가 8일 발표한 ‘1분기 미국 은행 경영실적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은행의 무수익여신(NPL) 비율은 3.76%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5%포인트 상승해 199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NPL은 떼일 염려가 높은 부실 여신을 지칭하는 것으로 NPL 비율이 증가하면 은행의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자를 보호하는 상업(7037개) 및 저축은행(1209개)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자산규모 10억 달러 이상, 100억 달러 미만인 중형 은행의 NPL 비율이 지난해 1분기 5.14%에서 올해 1분기 12.53%로 크게 뛰었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 17개의 NPL 비율은 올해 1분기 1.27%로 작년 1분기보다 0.55%포인트 상승했다. 자산건전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미국 은행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다.

1분기 중 미국 은행은 영업정지, 합병, 도산 등으로 59개가 감소했으며 4, 5월에도 15개 은행이 추가로 영업정지 됐다. 하지만 국내 은행은 예금보험공사의 리스크평가 결과 전체 5등급 중 D등급(취약) 이하로 분류되거나 1년 내에 부실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곳이 없었다.

예보 관계자는 “미국은 가계부채 관련 부실과 중형 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가 경기회복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국내 은행은 미국 은행보다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부실 우려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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