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사 1분기 실적]하나銀 3045억 적자

  • 입력 2009년 4월 25일 02시 55분


하나銀, 키코 거래 손실로 3045억 적자

하나은행은 태산LCD 관련 키코(KIKO) 거래 손실과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1∼3월)에 3045억 원의 적자를 냈다고 24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에도 태산LCD 관련 거래 손실 때문에 712억 원의 적자를 냈다가 4분기에 흑자(258억 원)로 돌아섰지만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태산LCD와 관련한 손실 1936억 원, 메릴린치 투자손실 705억 원, 명예퇴직금 지급 689억 원 등이 1분기의 손실로 잡혔다. 또 이 은행에서 돈을 빌린 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은행 건전성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5405억 원의 대손 충당금을 쌓으면서 적자폭이 커졌다고 하나은행 측은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환율이 안정되면 파생상품 리스크가 줄고 태산 LCD와 관련해 여유 있게 쌓아 놓은 충당금이 이익으로 잡힐 수 있어 2분기부터는 상당 폭의 흑자 결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전체로는 하나대투증권이 54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반면 하나은행, 하나캐피탈, 하나HSBC생명이 적자를 내 32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신용카드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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