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엔고 특수는 남 이야기”

  • 입력 2009년 3월 18일 06시 31분


지난해부터 환율 상승에 따라 일본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일본 관광객이 국내에 몰려들고 있으나 제주는 쇼핑할 곳이 없어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올해 1월 한 달 동안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만5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51명에 비해 1.0%가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7만7459명으로 2007년 18만3240명에 비해 3.2% 줄었다.

서울과 부산 등지에 부쩍 가치가 높아진 엔화를 들고 온 일본인 관광객이 몰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일본인 관광객이 제주를 외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쇼핑할 곳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싸고 질 좋은 상품을 사기 위해서 일본인들이 서울 부산 등지로 가고 있다”며 “제주지역에 명품 쇼핑 아웃렛이 생기지 않는 한 당분간 일본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드라마 세트장인 태왕사신기 촬영장,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을 관람하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관광 상품이 빈약하다.

그나마 제주에서 정기 상설공연을 하고 있는 ‘난타’가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문화상품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제주 외국인 카지노업소는 별다른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영세업체도 수입이 오르지 않고 있다.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항공노선은 지난해 초 4개 도시 주 25회(왕복)에서 현재 3개 도시 17회(왕복)로 줄었다.

제주관광공사 오창현 기획실장은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쇼핑상품과 문화행사, 의료서비스 등에 대한 기반 마련과 제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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