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해외점포 부실채권 1년새 68% ↑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작년말 1억7500만 달러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내놓은 ‘해외점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11개 은행이 운영 중인 128개 해외점포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회수가 불가능해진 부실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1억7500만 달러로 전년 말보다 7100만 달러 늘었다.

전체 여신 대비 부실채권 비율도 2007년 말 0.47%에서 2008년 말 0.59%로 높아졌다.

2004년 말 2억 달러에 육박했던 해외점포의 부실채권은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06년 말 9400만 달러까지 줄었지만 2007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해외 동포들 가운데 제때 원금을 갚지 못한 사람이 많아진 데다 리먼브러더스 등 부실이 드러난 대형 투자은행과 관련된 채권을 손실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해외 점포들은 회수하기 힘들어진 채권을 처리하는 비용인 대손상각비가 늘면서 작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3억1200만 달러로 2007년 말보다 25.5% 감소했다. 이 같은 순이익 감소로 지난해 말 해외점포의 총자산 대비 순이익 비율(ROA)은 0.64%로 전년 대비 0.44%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은행 본점 차원에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건전성을 높이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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