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5∼-8% 추락 가능성”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민간 경제硏전망치 낮춰

외환위기 이후 최악 수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과 세계 경기 침체로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5∼8%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3.4%)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셈이다. 이는 1998년 1분기(―5.3%), 2분기(―7.9%), 3분기(―8.1%), 4분기(―6.0%) 등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허찬국 한경연 경제연구본부장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4%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며 “1분기에는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수출도 부진해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7∼―8%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도 다음 주쯤 수정된 올해 경제 전망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5∼―6%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정 전망치를 내놓은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각각 ―4%와 ―5% 안팎으로 추산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난해 1분기 비교적 높은 성장률(5.8%)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성장률이 크게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4분기 대비 성장률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 시점도 올해 하반기를 지나 내년 이후로 늦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허 본부장은 “세계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가장 믿었던 수출이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국내 경기는 올 4분기에 저점을 찍고 내년이 돼야 서서히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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