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떨어질수록 더 뛰는 청개구리 펀드 ‘방긋’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7분


年수익률 39%도… 거치식으로 투자해야 유리

국내외 악재로 코스피가 다시 하락세로 치닫는 요즘 ‘마이너스’를 가리키는 펀드 수익률을 뒤집고 싶은 것이 투자자들의 심정이다. 증시가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거꾸로 상승하는 리버스인덱스펀드가 포트폴리오의 대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버스인덱스펀드란 주가지수 선물을 거래해 주식시장이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된 펀드다.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하락장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부자아빠U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A-1(A-e)’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39%, 1년 수익률은 38.99%에 달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주가 조정 국면에서 리버스인덱스펀드를 대안 투자로 활용하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김혜준 연구원은 리버스인덱스펀드에 대해 “증시는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에 핵심 투자대상이 되는 것은 부적당하지만 주가 하락과 횡보 국면에서 틈새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운용되는 리버스인덱스펀드는 대부분 엄브렐러 펀드의 하위 펀드로 설정돼 있다. 엄브렐러펀드 투자자라면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시점을 잡아 리버스인덱스펀드로 갈아타면 수수료를 적게 들이고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

엄브렐러펀드에 가입하지 않은 투자자라도 포트폴리오 내에 일반 인덱스펀드와 리버스인덱스펀드의 편입 비중을 조절하면 자산 배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덱스펀드와 리버스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역(逆) 상관관계에 있기 때문에 증시가 하락할 때 리버스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만큼 수익률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셈이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약세장에서 인덱스펀드의 비중을 80%, 리버스인덱스펀드의 비중을 20%로 섞으면 ―23.91%로 손실을 보지만 인덱스펀드 20%, 리버스인덱스펀드 80%로 비중을 조절했다면 29.72%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단,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달리 시장의 등락 방향을 보고 거치식으로 투자해야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 하락의 방향을 잘못 예측하면 오히려 더 큰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의 등락, 진입·청산 시점을 능동적으로 예측하는 공격적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이계웅 차장은 “증시 방향 예측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들에게는 펀드를 환매해 자산의 일부를 현금화하거나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리버스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더 손쉬운 수익률 방어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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