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한돈 20만원 훌쩍

  • 입력 2009년 2월 19일 02시 58분


국내 순금 한 돈쭝(3.75g)의 소매가격이 처음으로 20만 원을 넘어섰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늘어 국제 금값이 상승세인 가운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까지 올라(원화가치 하락) 국내 금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순금(24K) 한 돈쭝의 도매가격은 18만8100원, 소매가격은 20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종로 귀금속 도매상 관계자는 “국제 금 시세가 계속 오르는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금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금값이 들썩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4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25.30달러(2.7%) 상승한 온스당 967.50달러에 마감됐다.

최근 미국 구제금융에 대한 실망감, 미국 자동차 업계의 파산 우려, 동유럽 국가 통화가치 하락 등의 악재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와 금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과거에는 달러화 수요가 많아지면 금 선호 현상이 누그러지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금융위기로 신용 위험이 큰 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이 강해져 달러화와 금값이 모두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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