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내수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재 판매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승용차 컴퓨터 등 내구재뿐 아니라 의류 신발 등 준(準)내구재와 차량용 연료, 가공식품 등 비(非)내구재까지 모든 분야에서 소매 판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내구재 판매액은 물가상승 영향을 제외한 불변금액 기준으로 13조3344억 원어치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했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액도 13조3316억 원, 30조3628억 원 팔리는 데 그쳐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2.2% 감소했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승용차의 판매액은 지난해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 2분기에 7.2% 증가했지만 3분기에 4.8% 감소한 데 이어 4분기 들어 22.5%나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1.5% 증가했던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액 역시 4분기 들어 크게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9월 이후 국내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