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콩도 잊어라’? 맥카페 도발적 광고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1일부터 커피 전문점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맥도날드의 커피 브랜드 ‘맥카페’ 광고. 사진 제공 한국맥도날드
1일부터 커피 전문점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맥도날드의 커피 브랜드 ‘맥카페’ 광고. 사진 제공 한국맥도날드
“이제 별도 콩도 잊어라!” 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종로2가점 앞 버스정류장. 20대로 보이는 한 대학생이 정류장 광고 속 문구를 보자마자 “노골적이네”라며 웃는다.

광고 속 ‘별’과 ‘콩’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일명 별다방)와 ‘커피 빈’(콩다방)을 뜻한다. 이달 1일부터 신문지면과 버스정류장에 등장한 이 광고는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가 새롭게 내놓은 커피 브랜드 ‘맥카페’ 광고다.

이 광고를 만든 광고대행사 ‘레오버넷’의 김정태 부사장은 “커피 전문점에서만 커피를 마신다는 고정관념을 없애려 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가 햄버거가 아닌 커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정크 푸드’ 이미지가 강한 햄버거의 판매 신장세가 과거 같지 않자 커피라는 새로운 아이템에 눈을 돌린 것. 이를 위해 맥도날드는 햄버거를 파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매장 분위기를 바꾸었다. 오전 5시부터 11시까지 전 매장에 ‘카시오페아’ ‘샤카탁’ 등 유명 퓨전 밴드들의 연주곡들을 매장음악 전문 업체인 ‘KTF뮤직’에서 제공받아 틀고 있다.

빨갛고 노랗던 직원 유니폼도 교체했다. 브랜드 ‘앤디&뎁’의 부부 디자이너 김석원, 윤원정 씨가 만들었으며 커피를 연상시키는 갈색을 주제로 삼았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게 하려는 의도인 셈.

롯데리아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05년부터 매장을 카페형으로 바꾸고, ‘아라비카’종 자바원두 커피를 팔고 있다. 현재 전국 750개 매장 중 60% 이상이 카페형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기존 커피 전문점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박찬희 스타벅스코리아 홍보 담당 수석부장은 “고객들은 단순히 커피만이 아닌 커피가 가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사길 원한다”며 “카페로 변신한 패스트푸드점들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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