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車, 쌍용車 정상화방안 확정

  • 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2000명 감원해야 2600억원 지원”

노조 “절대 수용 못한다”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에 2000명 안팎의 인력 감축을 요구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날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차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했으며 9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쌍용차 노조는 “구조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측의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후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은 이날 상하이차가 이사회에서 제1생산라인 인력 2000명을 줄여야 2억 달러(약 2600억 원)의 자금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쌍용차는 매달 250억 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으로 4월 만기가 되는 부채만 1500억 원에 이른다.

상하이차는 현재 쌍용차 1대 생산비 중 인건비가 20% 가량인 600만 원이나 돼 업계 평균 인건비 비중의 2배에 이른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쌍용차 직원은 7100명 수준이다.

상하이차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2억 달러를 지원해도 쌍용차는 5∼6개월밖에 유지할 수 없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그동안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생산직 직원(5300여 명)을 절반으로 줄일 것을 요구해 왔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쌍용차가 한국의 5대 자동차 회사 중 처음으로 도태되는 회사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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