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창업시장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2시 57분


2008 소형 - 절감 - 복합

2009 실속 - 안전 - 변신

올 한 해 창업 시장은 경기 침체로 크게 위축됐다. 내년에도 사정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창업 전문가들은 올해 창업시장을 나타내는 키워드로 ‘소규모’ ‘경비 감축’ ‘복합화’를 꼽았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은 “금융권이 대출을 줄이자 창업자들은 최소 자본으로 사업할 수 있는 소액 창업에 주목했다”며 “테이크아웃 패스트푸드나 소형 분식점 등 15∼30m²의 점포로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이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경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강했다. 권리금 없는 점포, 매출과 연동해 수수료를 내는 매장, 공간을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창업 등이 인기를 얻었다. 건물주와 프랜차이즈 사장이 공동 투자해 경비를 낮추는 경우도 있었다.

또 한정된 매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복합매장이 강세를 보였다. 죽과 비빔밥 등 서로 다른 음식을 한 공간에서 팔거나 장난감가게 옆에 아동복 코너를 만들어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내년 창업 시장에 대해 ‘실속’ ‘안전’ ‘업종 전환’ 등의 키워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창업시장은 경기지수와 함께 움직이는데 정부가 2009년 경제성장 목표를 마이너스만 면해도 다행이라고 전망할 정도로 내년 창업시장은 부정적이다”며 “이럴 때일수록 실속 있고 안전한 창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살이(웰빙), 여성 관련 제품, 가격 파괴 제품 등은 비교적 경기를 타지 않는 편이다.

이 소장은 “경제가 힘든 만큼 폐업이나 업종 전환도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뉴나 인테리어를 차별화하거나 제품과 함께 즐거움을 주는 전략 등으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