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사 이후 첫 감산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내년 1월까지 57만 t… 車-가전 침체 여파

포스코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감산(減産)에 들어간다.

포스코는 18일 글로벌 경제위기로 철강 수요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산 규모는 이달 20만 t, 내년 1월 37만 t 등 모두 57만 t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올해 철강 생산량은 당초 목표인 3340만 t에서 3320만 t으로 줄어들게 됐다. 내년 2월 이후 감산 여부는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생산량을 줄인 것은 1968년 4월 1일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고로(高爐) 가동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쇳물을 처음 생산한 1973년 6월 9일 이후 35년 만의 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주요 철강사가 철강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에 대응해 이미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감산체제에 돌입했다”며 “자동차와 가전 등 국내 철강 수요산업의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고 재고량도 가파르게 상승해 감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원가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감산 시기를 최대한 미뤄 왔지만 시장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불가피하게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이번 감산 결정이 재고량 조정과 함께 가격 하락 전망에 따른 구매의욕 상실 등 철강 시장 위축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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