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자구노력 고삐 죈다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2시 59분


채안펀드 매입대상서 후순위-하이브리드채 제외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투자대상에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권(신종자본증권)은 빠지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채안펀드 편입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겠다던 시중 은행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안펀드의 통합 운용사인 산은자산운용은 ‘채권안정펀드 투자지침’에서 편입대상으로 은행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여신전문 할부채, 회사채 등을 포함시켰지만 매입대상 은행채에서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권은 제외시켰다.

산은자산운용 관계자는 “채안펀드의 만기가 3년인데 하이브리드채권은 만기가 30년이고 후순위채도 5년이 넘는다”며 “펀드 성격상 당초부터 편입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기본자기자본(Tier1)으로 인정받는 하이브리드채와 보완자본(Tier2) 성격의 후순위채를 채안펀드에서 사달라고 요청해 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후순위채 매입을 검토하긴 했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이곳저곳에서 사달라는 것을 모두 사줄 수는 없다”며 “구체적인 운용계획은 운용사에서 결정하고 투자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결국 시중 은행들이 자구 노력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는 정부의 뜻이겠지만 만기가 긴 하이브리드채권의 경우 채안펀드가 사주지 않으면 투자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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