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아산’ 구하기

  • 입력 2008년 12월 2일 02시 51분


“그룹차원 건설사업 맡겨

대북관광 중단상황 타개”

현대그룹이 대북사업 중단으로 경영 위기에 빠진 계열사인 현대아산 ‘구하기’에 나섰다.

현대그룹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건설 사업을 현대아산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일 밝혔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에 이어 개성관광이 중단돼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대북 관광사업이 완전히 멈춰선 상태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황해자유구역 개발 사업의 일환인 경기 평택시 포승지구 개발 입찰에 참여했고 러시아 인더스트리얼인베스터스와 함께 러시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이들 사업을 현대아산에 맡겨 현대아산의 건설부문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대북사업 중단 장기화에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의 건설사업 강화가 경영난 해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아산 직원 500여 명 가운데 40%가 넘는 218명이 관광 부문에서 일하고 있어 건설사업 강화가 현재의 경영난을 타개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7월에는 금강산관광 인력을 개성관광으로 전환배치하고 전체 직원의 20%가 재택근무를 하는 비상조치를 취했지만 관광 부문이 완전히 중단된 지금은 사실상 관광 부문 인력 전체가 유휴 인력이 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회사마다 전문성이 있고, 언제 대북사업이 재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관광 인력을 다른 곳에 배치하기도 쉽지 않다”며 “대북사업 중단이 장기화되면 다른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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