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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5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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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종(사진)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은 4일(현지 시간) “석탄 광산을 확보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에서 다국적 컨소시엄 참여를 추진 중”이라며 “나미비아, 잠비아, 짐바브웨의 우라늄 발굴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아공의 유망 크롬 광산 프로젝트를 물색해 포스코와 합작 투자하고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보츠와나에서 구리 및 아연 광산 개발 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자원개발 협력 협의를 위해 마다가스카르와 남아공 출장에 나선 김 사장은 이날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폭넓은 자원개발 협력을 통해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편중됐던 석탄 등의 수입처를 다변화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한국의 철도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건설 노하우를 자원 확보 전략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그는 지난달 30일 마다가스카르의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을 면담해 한국과의 자원개발 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확인하고 양국 간 포괄적인 자원개발 양해각서(MOU)도 체결해 아프리카 자원개발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본보 3일자 A2·B3면 참조
김 사장은 “한국에서는 흔히 아프리카를 ‘미지의 땅’이라고 부르지만 아프리카의 자원개발 현장을 둘러보니 이미 캐나다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이 지역의 천연자원을 상당부분 확보한 상태”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아프리카 진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마다가스카르를 비롯해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각종 에너지와 광물을 얻는 대신 이들 국가에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소개해주면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는 “마다가스카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한국의 1960, 70년대 비약적 경제발전을 동경해 벤치마킹하려 한다”며 “한국으로서는 자원개발 협력과 함께 각종 인프라 건설 등 경제개발 노하우를 통째로 수출할 수 있는 호기”라고 말했다.
또 마다가스카르 외에도 나미비아, 모잠비크, 잠비아, 앙골라, 짐바브웨 등을 아프리카 자원개발의 핵심 국가로 선정해 이들 국가의 주요 인사들과 다양한 경로로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한국은 여러 전략광물이 필요하지만 석탄과 우라늄을 꼭 확보하고 싶다”며 “석유가 고갈되면 석탄이 주(主)에너지원이 되는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는 만큼 석탄을 많이 확보한 나라가 미래 에너지 강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프리토리아=부형권 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