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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3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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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린이푸(林毅夫·사진) 세계은행 선임부총재는 지난달 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현 금융위기가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비용 상승, 신용경색 발생, 주택가격 붕괴에 따른 부(富)의 감소로 소비 및 투자가 동반 축소돼 미국 및 선진국의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며 “8월 기준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선진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는 개도국 경제에 △급격한 수출 감소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원천 축소 △선진국 노동시장 위축에 따라 개도국으로 송금되는 금액 축소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린 부총재는 현 시점에서 개도국의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지금이 원자재 가격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지는 국면인 만큼 비교우위가 있는 부분에 투자를 늘려 산업고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재정정책을 통해 사회안전망과 교육 및 보건 투자에 자금을 지원하고, 민간 분야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애로요인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및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물부문과 달리 금융부문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금융 관련 정보의 공유와 이해, 조율을 담당할 새로운 감독체계가 필요하다”며 “개도국까지 포함하는 G20이 그 중심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