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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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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제조원가 부담 목표 달성 어려워”
올해 4분기(10∼12월) 무역수지가 적자에서 소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수출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26일 내놓은 ‘2008년 4분기 수출입 전망’ 보고서에서 “4분기 수출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중반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도입금액 감소로 4분기에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원유 도입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4분기에는 10억∼30억 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역수지 흑자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들의 4분기 수출 전망은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역협회가 최근 전국 806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은 82.2로 나타나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낮았다.
EBSI가 100이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 전망을 중립적으로 본다는 뜻이고 100 이상은 호전, 100 이하는 부진을 의미한다.
특히 제조원가는 44.6, 원자재 조달은 52.1로 조사돼 수출업체들은 이들 부문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조사대상 기업의 64.1%는 ‘올해 수출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해 원유 도입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전이되는 만큼 국내 수출기업들도 유동성 확보와 신규시장 진출 모색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