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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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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고통을 분담하고 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임원들의 연봉을 삭감하는 등 솔선수범하겠다고 22일 밝혔다.
18개 은행의 은행장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한 은행권의 결의’란 제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은행들은 깊은 반성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고자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임금 동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적극 발굴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내년 6월 말까지 만기인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 주택담보대출 금리 부담 완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5∼15%의 임원 급여 삭감 계획을 발표한 국민, 기업, 하나은행에 이어 22일 우리은행과 농협도 임원 급여를 10% 삭감하고, 저수익 점포 통폐합 등의 자구책을 발표했다.
금융노조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경영진 임금삭감 생색내기는 위선의 극치로 은행장과 임원들은 스톡옵션과 성과급부터 공개하라”며 직원들의 임금동결 요구에 반발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장 20억2500만 원, 우리은행장 9억400만 원, 신한은행장 6억8100만 원, 하나은행장 10억800만 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신한은행은 지급이 확정되지 않은 성과급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