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3분기 손실 크다”

  • 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8분


파생상품 투자피해 1000억원 훨씬 넘을듯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3분기(7∼9월) 중 파생상품 투자로 인한 우리은행의 손실이 예상보다 커서 3분기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올 것 같다”고 22일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손실액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3분기 중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부도스와프(CDS) 관련 추가 손실이 당초 예상했던 1000억 원보다 훨씬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관련된 CDO에 4억91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CDO와 CDS에 총 16억 달러(투자 시점 때의 평균환율 기준 1조6000억 원)를 투자했다.

이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 CDO의 97%를 포함해 총 8000억 원을 올 상반기(1∼6월)까지 이미 손실로 처리했다. 하지만 CDO와 CDS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 행장은 “4분기(10∼12월)에도 CDO, CDS 손실은 이어질 것”이라며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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