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의 ‘손 해방 선언’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8분


“운전중 손조작 수고 확 덜어주고자

카오디오-휴대전화 음성으로 컨트롤

헤드램프 상-하향등 자동조절 척척

포드도 이젠 한국판매 속도 내련다”

포드는 미국 시장에서 GM과 쌍벽을 이뤄왔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성능은 독일차나 일본차에 미치지 못했고 국산차와 비교해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이 많았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자인에서도 눈길을 끌 만한 요소가 부족했다. 그래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포드는 10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포드가 최근 경영위기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차종을 속속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유럽형 포드인 ‘몬데오’와 ‘S-MAX’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의 변신이 활기차다. 링컨이 변화하는 중심에는 대형 세단 ‘MKS’가 있다. 11월 5일 국내에 선보이게 될 이 차는 배기량 3.7L의 대형 세단으로 링컨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첨단 장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MKS에 장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 차뿐만 아니라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차의 속력도 레이더로 감지해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어댑티브 헤드램프는 앞 차와 마주 오는 차의 불빛을 감지해 상향등을 자동으로 주행등으로 낮춰 준다. 안전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매너 기능을 동시에 갖춘 것.

이 차에 장착된 첨단 기능의 하이라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해 개발한 ‘커뮤니케이션 &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휴대전화에 수신된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 주고, 음성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또 음성으로 CD나 오디오의 듣고 싶은 음악을 고를 수 있다. 운전하면서 음악을 고르기 위해 오디오 시스템을 손으로 조작할 필요 없이 듣고 싶은 노래나 가수, 장르를 말로 하면 알아서 틀어 준다. 이렇게 골라서 나오는 음악은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진 집에서 듣는 것과 차이가 없다. 루커스 필름과 공동으로 개발한 사운드 시스템은 총 16개 스피커에서 음향을 뿜어내 운전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디자인과 조립품질, 사용자 편의성, 운동성능 면에서도 진화의 폭이 커서 독일과 일본 프리미엄 모델과 경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현재 정확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격도 5000만 원대 후반으로 합리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링컨은 중후한 이미지에 묵직한 차체 때문에 ‘럭셔리 카’의 대명사로 인식돼 왔지만 링컨 MKS는 각종 첨단 장치로 무장해 세련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로 변신했다”며 “엔진 주행성능이나 최고급 가죽 시트가 들어간 내부 인테리어 등도 유럽 프리미엄 차들과 견줘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MKS가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포드와 링컨 브랜드의 이미지와 판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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