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려볼까” 생각한다면… 상장지수편드 고려를

  • 입력 2008년 10월 9일 02시 59분


코스피가 1,300 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안전한 투자처가 하나도 없다”는 투자자들의 아우성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하락장에서 주식형 자산을 기피할 수 있고, 오히려 이때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아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

만일 후자의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으로 주가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인덱스펀드와 본인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주식의 장점을 골고루 갖췄다.

8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7∼9월)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318억 원으로 2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ETF는 코스피200, 특정 업종지수 등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가 받는 운용보수가 일반 펀드보다 저렴한 데다 환매수수료 없이 주식 매매수수료(거래 증권사마다 다름)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효과가 크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연간 총보수가 순자산총액의 2.5∼3.5%인 반면 ETF는 0.4∼0.5% 선이다.

이 때문에 장기투자자라면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지수 또는 업종 관련 ETF에 투자해 저점매수의 기회를 노릴 만하다. 또 ETF는 일반 펀드와 달리 투자자가 매도 주문을 넣는 시점의 가격으로 주문이 처리되기 때문에, 시장의 일시적 급등에 따라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바로 매도 신청을 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지난해 말 21개에서 현재 35개로 급증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편입 주식 비중을 ‘시가총액’으로 정하지 않고 ‘주가’를 기준으로 해 주가의 움직임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ETF도 나왔고, 브라질 일본 중국 등 해외증시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상품도 있다.

ETF에 투자할 때는 유동성과 순자산가치(NAV)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ETF의 가격과 NAV를 비교해, NAV보다 가격이 싼 ETF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거래량이 풍부한 ETF를 택해야 원하는 시점에 매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투신운용 사봉하 팀장은 “전체 투자금액이 1억 원이라면 50∼70%는 전체 시장지수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업종, 스타일 ETF에 투자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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