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술품 위작 문제, 시민단체가 나서야 한다.

  • 입력 2008년 10월 1일 09시 38분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7월 발표한 박수근의 유화 ‘빨래터’에 대한 과학감정보고서는 조작됐다.”며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공개 검증을 촉구했다.

그는 또 "객관적인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빨래터의 진위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392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 이익은 144억원으로, 순이익은 100억원.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36.6%에 달한다. 그러나 여기에 경매에 참석하는 사람이 500명, 응찰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사람은 200명 안팎이다. 순이익 100억원에 경매 참여자 500명이면, 경매 참여자 한사람이 2천만원씩 그냥 주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수치다. 500명이 참여하는 경매사가 한국 경매의 메이저 경매사 일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몇몇 화가들의 그림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고, 중학생 그림인지 구분도 못한 그림이 수 억원에 팔리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사태를 만들었다.

그림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극소수를 제외한 일반인들에게 “나는 그림 몰라.”, “그림은 비싼 것이다.”, “ 그림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구입하는 것이다.” “그림을 아무리 보아도 왜 좋은지 모르겠다.” 등의 인식을 뿌리 깊게 심었다. 이것은 그림 비싸게 팔아먹은 행위 보다 더 큰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를 이제는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해결해 주어야 한다.

한국화랑협회에서 작년에 오프라인 경매사들의 내부자 거래가 심각하다고 주장을 했다. 그러나 합의된 내용은 “(전형적으로 특정화가 작품 가격 끌어 올리는 내부자 거래 수법에 해당하는) 화랑 전속 화가 작품도 화랑과 협의해서 추정가를 정해서 경매에 등록한다.”로 합의 하였다.

이것은 물가 담합행위 보다 훨씬 더 엄중한 범죄행위이다. 이러한 문제도 이제 시민 단체들이 나서서 해결해 주어야만 한다.

이제 최 교수는 “과학감정을 조작한 서울옥션 및 감정기구를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고난이 따를 것이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에서 거래된 추사 김정희 작품 10점 가운데 각각 7점과 9점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나와 있다. 왜 위작인지 책으로 발행되어 있다. 지난 1999년부터 서울옥션에 출품된 추사 김정희 작품 108점 가운데 중복작품을 제외하면 모두 101점이 경매에 나왔으나 그 중 진품은 28점(27.7%)뿐이라고 한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이다.

소비자 단체에게 부탁 드리고 싶다. 작품의 출처가 없다. 화랑에서 판매하는 그림 값의 기준이 없다. 경매사의 추정가도 누가 어떻게 정했는지 알 수 없다. 부르는 것이 값이다. 이 것 명백히 소비자 단체에서 나서서 해결하셔야 할 문제다.

상품에서 과장 광고는 애교 수준이다. 화랑을 가보라. 열린 인터넷 경매에서 30만원에도 유찰되는 작품을 300만원 이상에 판매한다.

소비자 단체에서도 이번 최교수 건으로 해서 미술시장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해결사가 되어 주셔야 한다.

모든 사업자들은 무엇을 팔면 세무서에 언제 누구에게 무엇을 얼마에 팔았고, 그것은 누구에게서 언제 얼마에 구입했다고 신고를 해야만 한다. 한데 대부분의 화랑들이 세무신고를 하지 않고 탈세를 하고 있다. 만약 이 부분만 정확히 되어도 박수근 위작 논란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문제들로 해서 화랑, 화가, 아트페어, 전시장, 백화점등에서 구입한 작품 중 99%를 다시 팔 수 없다는 것이다.

미술 시장은 향후 엄청난 투자 시장이 된다. 이것은 전 세계가 같다. 우리만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시민단체의 적극적임 참여를 부탁 드린다.

포털아트(www.porart.com) 김범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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