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도… 커피크림도… 불안한 ‘메이드 인 차이나’

  • 입력 2008년 9월 27일 03시 01분


이 대통령 “식품-마약 관련 처벌 약해”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전격 방문해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과 함께 윤여표 식약청장(오른쪽)으로부터 멜라민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 대통령 “식품-마약 관련 처벌 약해”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전격 방문해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과 함께 윤여표 식약청장(오른쪽)으로부터 멜라민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종승 기자
식약청 긴급 기자회견 중국산 수입 과자에 이어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6일 멜라민 함유식품 수입, 유통, 판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식약청 긴급 기자회견 중국산 수입 과자에 이어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6일 멜라민 함유식품 수입, 유통, 판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中유가공품 함유 305개 식품 잠정 販禁

조사대상 428개 제품중 123개는 안전성 적합 판정

中유가공품 든 수입식품 올 1845건 1만8194t 달해

이유식서 초콜릿까지 먹을거리 걱정 ‘꼬리에 꼬리’

자동판매기 커피와 커피 전문점 커피에 들어가는 커피크림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소비자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자동판매기 커피를 자주 뽑아 마시는 직장인들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흥분했다.

▽커피 자판기와 커피 전문점 유통=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이번에 멜라민이 검출된 분말크림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를 수입한 ㈜유창에프씨는 중국 산둥 성의 두칭사로부터 두 번에 걸쳐 41t의 제품을 수입했다. 이 제품은 커피믹스 제조업체인 아이에스씨에 공급됐다. 이 회사는 식품첨가물 등을 첨가한 후 커피믹스 ‘카페테리아’(1kg) ‘모카카페테리아’(1kg) ‘카페메델린’(1kg) 등 3종을 만들어 커피 전문점과 자판기 사업자 등에 공급했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커피 전문점이나 자판기 커피믹스의 포장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마신 커피에 멜라민이 들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손문기 식약청 식품관리과장은 “시중 대형마트나 소매점 등에는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비교적 제한된 유통경로에만 공급됐기 때문에 남아 있는 물량을 회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현수 경인지방식약청 식품안전관리과 사무관은 “문제가 된 커피크림은 커피 자판기에 주로 유통됐고 커피 전문점의 경우 대형 호텔이나 체인보다는 소규모 커피 전문점에 공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소재 유창에프씨는 국내 분말크림 수입업체 가운데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에프씨는 멜라민 검출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제품의 회수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식약청 조사가 완료된 126개 제품 가운데 5개 커피크림 회사 제품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은 커피크림은 ㈜경서에프앤비의 ‘식물성 커피크리머’, ㈜동진유업의 ‘식물성 크림분말’, ㈜비앤지글로벌의 ‘커피크리머’, ㈜이레커피의 ‘크리머’, ㈜동진유업의 ‘베지타블크리머’ 등이다.

또 문제의 커피크림에서 검출된 멜라민은 1.5ppm으로 양이 적어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이미 검사가 끝나 안전성이 검증된 123개 유가공제품의 명단을 공개했다.

또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302개 제품의 명단을 공개한 것은 만에 하나 멜라민이 함유된 제품이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잠정 조치다.

따라서 검사가 완료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즉시 유통 판매 금지 조치를 풀 계획이다.

▽멜라민 함유 위험 식품 많다=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들에까지 멜라민이 섞여 들어갈 수 있는 것이냐”며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중국산 분유, 원유 관련 제품에는 이유식, 요구르트, 과자, 초콜릿, 빵뿐만 아니라 유당(락토오스), 카세인 등이 있다.

제품 유형에 관계없이 성분 배합 비율에 0.01%라도 우유 관련 성분이 있으면 유가공 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유가공 제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요구르트 등 가공유와 아이스크림류 치즈류 과자 빵 초콜릿 등이다. 이런 제품들이 유가공 제품의 90%를 차지한다.

이 외에 튀김옷을 입힌 수산물 가공품이나 크로켓, 춘권 등 밀가루 반죽을 만들 때 우유를 넣을 수 있는 식품도 멜라민의 위험이 있다.

생크림, 식물성 크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될 수 있다. 크림은 계란, 기름 등을 주원료로 만들어지는데 식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우유가 첨가될 수 있다. 오징어채의 경우 제품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카세인이 포함된다.

식약청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전혜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에서 수입된 유가공품은 364건, 6573t에 이른다. 이것은 분유와 우유를 제외한 카세인, 유청단백, 락토오스 등만을 고려한 수치다.

분유와 우유 함유 식품 수입 건수가 1481건, 1만1621t임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중국산 유가공 수입식품은 총 1만8194t가량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이훈구 기자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정주희 인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