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시장 개방 확대해야 물가 안정”

  • 입력 2008년 9월 23일 02시 54분


한경연-KOTRA 69개국 조사

국제평균 가격보다 소등심 4.2배-스타킹 3배 비싸

한국의 물가는 세계 평균 수준이지만 생활필수품 가격은 세계 평균의 최고 5배에 달해 서민의 체감물가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KOTRA와 함께 세계 69개국, 82개 도시를 대상으로 31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22일 발표한 ‘한국의 물가구조 및 국내외 가격차 해소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생필품시장 개방을 확대해야 서민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82개 도시 중 41위였고,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도시 32개 가운데는 28위였다. 이는 선진국의 주요 도시보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의미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김종석 한경연 원장은 “문제는 한국의 생필품이 82개 도시 평균 가격보다 현저히 비싸 서민에게 매우 불리한 물가 구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밀가루 가격은 세계 평균의 2.5배였고, 쇠고기 등심은 4.2배나 됐다. 대형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스타킹, 와이셔츠, 아동용 청바지도 3.0배, 2.5배, 1.9배였다. 치약 칫솔 화장비누 화장지 같은 가사용품은 세계 평균의 2.2∼2.7배로 조사됐다.

섬유유연제 1L의 가격은 82개 도시 중 가장 비싸 세계 평균의 5배에 달했다. 골프장 그린피와 공업단지 m²당 매입가격도 각각 2.4배, 3.7배나 됐다.

또 보고서는 “해외 유명브랜드 상품의 서울 가격은 대부분 OECD 선진국 도시보다 비쌌다”며 “유명브랜드는 고소득 국가로 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는 데다 한국은 높은 관세와 불합리한 유통구조의 문제로 가격이 더 높아진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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