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채권 보유 한국투자증권 1600억원 손실 우려

  • 입력 2008년 9월 18일 03시 01분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와 관련된 채권 160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돈을 떼일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리먼브러더스가 네덜란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인 리먼브러더스트레저리가 발행한 신용연계채권 3020억 원어치를 매입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다시 무보증 유동화증권(ABS)를 3020억 원어치 발행했다. 이 과정에서 리먼브러더스가 보증을 섰다. 한국투자증권은 3020억 원어치의 무보증 유동화증권 중 1380억 원어치를 매각하고 현재 164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함에 따라 해당 ABS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CCC’로 내렸다. ‘CCC’ 등급은 해당 기업이 파산 위기에 처해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제로(O)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다각도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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