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샌디스크 인수 난항

  • 입력 2008년 9월 18일 03시 01분


“주당 26달러 100% 현금 주겠다” 제의

샌디스크 “52주간 최고가 달라” 거부

삼성전자가 17일 세계 1위 플래시메모리카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에 인수의향서를 보냈지만 샌디스크가 가격 차를 이유로 거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엘리 하라리 샌디스크 회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샌디스크 주식 2억2500만 주를 주당 26달러(3만160원)에 100% 현금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샌디스크는 이사회를 개최한 뒤 홈페이지를 통해 “주식 가격이 저평가됐고 시너지 효과 등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양사가 주식 인수 가격에 대한 인식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5개월째 이어진 협상은 난항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인수 가격은 지난달 9일 1차 제안과 동일한 수준으로 이달 4일 종가보다 93%, 15일 종가 대비 80%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샌디스크 측은 최근 52주간의 최고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당 26달러는 충분히 납득하고 주주들도 동의할 수준”이라며 “현실과 괴리가 있는 샌디스크 측 요구가 실망스럽지만 앞으로도 인수를 위한 협상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적재산권 사용료 절감과 플래시메모리 시장 장악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5월부터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해 왔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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