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공연티켓 예매, 짭짤하네”

  • 입력 2008년 9월 9일 02시 56분


너도나도 눈돌려… “매출에 효자” 후발업체 더 적극적

“통 큰 男心 모시자” 골프-낚시대회 열어 남성고객 잡기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은 올해 7월 온라인 티켓 예매사업에 진출하며 첫 상품으로 뮤지컬 ‘캣츠’를 내세웠다.

사업 초기만 해도 패션 위주인 온라인 쇼핑몰에서 좌석 종류에 따라 4만∼12만 원에 이르는 뮤지컬 티켓이 팔릴까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다.

공연을 열흘 앞둔 현재 롯데닷컴을 통해 팔린 ‘캣츠’의 좌석은 전체의 20% 수준. 사업 진출 두 달 만에 거둔 성과로는 만족할 만하다는 내부의 평가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고가(高價)의 티켓을 팔거나 씀씀이가 큰 남성 고객을 노리는 등 매출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숨은 공연 티켓 사업을 잡아라

패션이나 식품, 생활용품을 주로 팔던 온라인 쇼핑몰이 온라인 티켓 예매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 선두주자 외에 후발 온라인 쇼핑몰들이 특히 티켓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홈쇼핑은 올해 4월 ‘CJ티켓닷컴’이라는 티켓 예매 사이트를 열며 온라인 티켓 예매시장에 진출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진행된 가수 서태지의 컴백 공연 티켓은 예매 1시간 만에 1만5000석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인터파크도 올여름 뮤지컬 ‘캣츠’와 ‘시카고’,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을 내세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티켓을 30% 더 팔았다.

2, 3위권 온라인 쇼핑몰들이 이처럼 온라인 티켓사업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쇼핑몰의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지간한 뮤지컬이라면 티켓 한 장이 10만 원 안팎이기 때문.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판매수수료나 광고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쇼핑몰의 매출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며 “1위 업체보다 구매력이 밀리는 중위권 온라인 쇼핑몰들이 티켓 값이 비싼 뮤지컬이나 콘서트 티켓 예매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남성 고객을 모십니다

티켓 예매사업 외에 남성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도 요즘 온라인 쇼핑몰업계의 화두다.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온라인 쇼핑몰로서는 남성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이 향후 성장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됐다.

1000원이라도 더 싼 쇼핑몰을 찾아다니는 여성 고객과 달리 남성 고객은 한 번 거래한 온라인 쇼핑몰과 거래를 지속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평균 구매금액도 여성보다 높았다. GS이숍에 따르면 남성 고객의 한 달 평균 구매금액은 18만 원으로 여성 고객의 12만 원보다 50% 높았다.

양승환 GS이숍 e커머스사업부문 상무는 “남성은 쇼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편”이라며 “옷을 구입할 때도 단품 대신 상하의를 한꺼번에 사 남성 고객 1명당 구매금액이 여성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들은 남성 고객을 특화한 마케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남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G마켓 마스터즈 골프대회’를 열고 있는 G마켓은 9월에는 ‘G마켓컵 민물낚시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옥션에서는 남성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점을 감안해 남성 미용용품을 따로 큰 카테고리로 떼어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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