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재 ‘매력 도시’로 몰린다”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4분


‘BMW 헤르베르트 콴트’ 재단 흐로보크 이사장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위르켄 흐로보크(사진) BMW 헤르베르트 콴트 재단 이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이뤄진 동아일보 등 일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요즘 젊은 인재들은 고국에만 머물지 않고 전 세계로 옮겨다닌다”며 이같이 말했다.

흐로보크 이사장은 “젊은 세대는 돈만 많이 준다고 가는 게 아니고, 자신이 근무하는 도시가 생동감이 있고, 역동적이고 매력적이냐를 따진다”고 덧붙였다.

주미 독일대사와 독일 외교부 차관을 지낸 흐로보크 이사장은 BMW 헤르베르트 콴트 재단이 한국 일본 독일 등 15개국 60여 명의 정재계 인사 등을 초청해 4∼6일 서울에서 개최한 ‘유럽-아시아 영 리더스 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번 포럼의 주제 중 하나가 ‘사람들이 전 세계로 움직인다’”라고 소개한 뒤 “독일 등 많은 나라가 인구 감소로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유능한 인재를 유치해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문제는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임금을 줄이기 위해 무조건 공장을 해외로 옮기기보다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흐로보크 이사장은 “BMW도 환율과 고(高)임금 때문에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해외로 이전하는 대신 옛 동독 지역인 라이프치히에 최첨단 공장을 세우는 등 독일 내에서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BMW 헤르베르트 콴트 재단은 1950, 60년대 BMW의 대주주로서 이 회사의 성장을 이끈 헤레베르트 콴트를 기리기 위해 BMW 그룹이 1970년 설립했다.

BMW 그룹은 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5000만 유로(약 800억 원)를 기금으로 내놓았고, 재단은 여기서 나오는 연간 700만 유로(약 112억 원)의 이자 수익으로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방면의 연구 활동을 수행하면서 국제회의와 포럼 등을 개최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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