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1조원대 규모 자사주 매입”

  •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국민은행은 성공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1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14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1684만 주를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장내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KB투자, 미래에셋, 삼성,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등 5곳의 증권사에 자사주 매입을 위탁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측은 “만약 이 기간 중 금융당국이 지주회사 설립을 승인하면 자사주 매입기간은 주식 이전에 따른 주식매매거래 정지예정일 전날인 다음 달 24일까지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은 이달 25일 열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식매수청구 가격’(6만3293원·이사회 결의일 전일부터 과거 2개월, 1개월, 1주간의 가중평균 종가를 산술평균한 값)과 현재 주가의 차이를 최대한 좁혀 지주사 전환 반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가격보다 많이 낮으면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며 주식매수를 청구하는 주주가 늘어난다. 이 은행의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5만98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 가격보다 3493원 낮다.

국민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려면 임시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식의 3분의 2,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지주사 전환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식 수가 전체 주식의 15% 미만이어야 한다.

삼성증권 유재성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은행 주가가 6만 원 대로 오르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1조 원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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